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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트래킹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7선

by 덱스토리 2025. 8. 9.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다와 해변이지만, 진정한 제주의 매력은 368개의 크고 작은 오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5년간 제주도를 20여 차례 방문하며 50개 이상의 오름을 직접 올라본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오름 트레킹 코스와 숨은 명소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제주도만의 독특한 화산지형을 체험하고, 일반 관광객들이 놓치기 쉬운 진짜 제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 오름이란? 트레킹 전 기본 상식

오름은 제주 방언으로 '작은 산'을 의미하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기생화산을 가리킵니다. 제주도 전역에 368개의 오름이 분포하고 있으며, 각각 독특한 형태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름은 해발 100~300m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일반인도 큰 부담 없이 등반할 수 있습니다.

오름 트레킹의 가장 큰 매력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도의 파노라마 뷰입니다. 푸른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수많은 오름들이 만들어내는 경관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입니다. 또한 계절마다 다른 식생과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 학습의 장으로도 훌륭합니다.

초보자 추천 오름 트레킹 코스 4선

1. 성산일출봉 (난이도: ★☆☆)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인 성산일출봉은 오름 트레킹 입문자에게 가장 적합한 코스입니다. 해발 182m의 비교적 낮은 높이와 잘 정비된 등반로 덕분에 30분 내외로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70세 어머니와 함께 올랐을 때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성산일출봉의 진짜 매력은 일출 시간에 있습니다. 새벽 5시경 출발하여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정말 장관입니다. 다만 일출 시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므로, 평일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며,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2. 용머리해안 근처 산방산 (난이도: ★★☆)

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한 산방산은 독특한 종 모양의 외관으로 유명합니다. 해발 395m로 다소 높지만, 중간 지점인 산방굴사까지만 올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등반 시간은 왕복 1시간 30분 정도이며,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안전합니다.

산방굴사에서 바라보는 가파도와 마라도의 모습은 제주도 남쪽 바다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특히 석양 시간대에 방문하면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와 작은 섬들의 실루엣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주변에 용머리해안과 하멜표류기념비도 있어 함께 관광하기 좋습니다.

3. 섭지코지 근처 식산봉 (난이도: ★★☆)

성산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식산봉은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발 104m의 낮은 높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모습이 일품입니다. 등반 시간은 편도 20분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식산봉의 특별한 점은 계절마다 다른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봄에는 유채꽃과 벚꽃,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오름을 물들입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는 온 산이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여 마치 노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4. 제주시 근처 별도봉 (난이도: ★☆☆)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별도봉은 해발 286m로 적당한 높이와 함께 제주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등반로가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트레킹에 적합합니다.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정상 근처에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별도봉에서의 일몰은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서쪽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주변에 카페와 맛집들이 많아 트레킹 후 식사하기에도 좋습니다.

중급자를 위한 도전적인 오름 코스 3선

1. 한라산 어리목 코스 (난이도: ★★★)

제주도의 최고봉인 한라산(해발 1,947m)은 오름이라기보다는 본격적인 산행에 가깝습니다. 어리목 코스는 한라산 등반 코스 중 가장 대중적이며, 왕복 9km에 5-6시간이 소요됩니다. 정상인 백록담까지는 갈 수 없지만, 윗세오름까지만 올라도 충분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라산 등반 시 주의사항은 날씨입니다. 평지와 달리 산 정상 부근은 기온이 10도 이상 낮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방한복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오후 1시 이후에는 입산이 통제되므로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반 전 반드시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입산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송악산 (난이도: ★★☆)

제주도 최남단에 위치한 송악산은 해발 104m의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험준한 해안절벽으로 유명합니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바람이 매우 강하므로 안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송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파도와 마라도, 그리고 드넓은 남태평양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청명한 날에는 멀리 추자도까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동굴진지도 볼 수 있어 역사 학습의 장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3. 새별오름 (난이도: ★★★)

표선면에 위치한 새별오름은 해발 519m로 제법 높은 편에 속합니다. 등반 시간은 왕복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중간중간 가파른 구간이 있어 어느 정도 체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360도 파노라마 뷰는 그 어려움을 충분히 보상해줍니다.

새별오름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푸른 초원,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덮인 설경까지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의 억새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숨은 명소: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오름들

1. 물영아리오름 (현지인 추천도: ★★★★★)

한경면에 위치한 물영아리오름은 제주도에서 가장 독특한 오름 중 하나입니다. 해발 508m의 높이와 함께 정상에 두 개의 분화구가 있어 쌍둥이 오름이라고도 불립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트레킹 동호회에서는 제주도 최고의 숨은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물영아리오름의 특별함은 분화구 안에 형성된 습지생태계에 있습니다. 희귀한 수생식물과 다양한 곤충류를 관찰할 수 있어 생태학습장으로도 훌륭합니다. 등반 시간은 왕복 1시간 30분 정도이며, 등반로가 다소 험하므로 등산화 착용을 권장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우므로 렌터카 이용을 추천합니다.

2. 백약이오름 (현지인 추천도: ★★★★☆)

애월읍에 위치한 백약이오름은 해발 284m의 적당한 높이와 함께 제주도 서쪽 해안의 멋진 전망을 자랑합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비양도와 한림항의 모습이 일품입니다. 이곳은 현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백약이오름의 또 다른 매력은 오름 주변에 형성된 곶자왈 생태계입니다. 제주도 특유의 상록활엽수림과 다양한 양치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등반로 주변에는 제주조릿대와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등반 시간은 왕복 1시간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3. 따라비오름 (현지인 추천도: ★★★★☆)

한림읍에 위치한 따라비오름은 해발 382m로 제법 높은 편이지만, 등반로가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제주도 북쪽 해안의 조화로운 풍경입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추자도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따라비오름은 제주도의 전통 목축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오름 중턱과 정상 부근에는 지금도 말과 소들이 방목되고 있어, 제주도의 목가적인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동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있지만,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오름 트레킹 필수 준비물과 안전수칙

계절별 준비물 체크리스트

제주도는 해양성 기후로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특히 오름 정상은 평지보다 바람이 강하고 기온이 낮으므로 계절에 맞는 준비가 필수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바람막이 재킷,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충분한 식수, 겨울에는 방한복과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젠 착용을 권장합니다.

신발은 반드시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제주도 오름의 등반로는 대부분 화산재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운동화를 신고 올랐다가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또한 등반용 스틱이 있으면 가파른 구간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안전수칙과 주의사항

제주도 오름 트레킹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입니다. 맑은 날씨로 출발했더라도 구름이 끼면서 갑자기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짙게 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비나 우산은 필수품이며, 안개가 낄 경우 무리하지 말고 하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일몰 시간을 고려하여 충분한 여유를 두고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제주도의 겨울은 오후 6시경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하므로,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는 하산을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휴대폰은 충분히 충전하고, 비상연락처를 미리 저장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오름 트레킹 후 추천 맛집과 카페

트레킹으로 지친 몸에는 제주도 특유의 향토음식이 최고의 보양식입니다. 성산일출봉 근처에는 성게미역국으로 유명한 '성산포구 할머니집'이 있어 트레킹 후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 어리목 코스 근처에는 제주 흑돼지 전문점들이 많아 고기구이로 기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카페 애호가들에게는 오름 근처의 뷰 맛집들을 추천합니다. 애월해안도로의 '카페 쿠모'는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제주도산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우도 근처의 '성산일출봉 카페거리'에는 오름 트레킹의 피로를 달래줄 다양한 디저트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마치며: 제주 오름에서 만나는 진정한 힐링

제주도의 오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천천히 오름길을 걸으며 제주도의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도의 전경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만큼 장관입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제주도 오름 트레킹에 도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준비물을 철저히 챙기고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누구나 안전하고 즐거운 오름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화산지형과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