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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레스 트레킹 자유여행, 온천까지 완벽정복

by 덱스토리 2025. 7. 11.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의 상미겔 섬은 화산이 만든 고유의 지형과 온천, 짙푸른 초원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속에서 힐링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혹적인 여행지다. 칼데이라 벨랴의 열대 온천, 세테 시다데스의 분화구 호수, 후르나스 계곡의 지열지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마음을 정화하고 몸의 활력을 되찾는 여정으로 가득하다. 이 글에서는 상미겔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화산 온천 이용법, 대표 트레킹 루트, 이동 팁, 계절별 추천 포인트까지 현실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아조레스 여행의 모든 것을 안내한다.

화산이 만든 낙원, 아조레스 섬으로 떠나는 여정

대서양 한가운데 떠 있는 아조레스 제도는 포르투갈령의 자치 섬으로서 유럽에서 가장 신비롭고 순수한 자연이 보존된 화산섬 군도이다. 그중에서도 상미겔 섬은 그린 아일랜드라는 별칭처럼 푸른 초원과 칼데라 호수, 온천 지대가 조화를 이루며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아조레스의 트레킹 코스는 천혜의 지형 덕분에 평지에서 산악지대, 열대림과 유황 온천까지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며 각 코스마다 극적으로 다른 풍경이 펼쳐져 감각을 일깨우는 모험을 완성시킨다. 지열 에너지를 품은 대지 위를 걷는 순간마다 이 섬이 얼마나 살아 있는 자연의 일부인지 실감하게 되며 마치 지구의 심장부를 맨발로 밟고 있는 듯한 깊은 울림을 남긴다.

트레킹 중간마다 마주치는 증기 분출구와 야자수 너머의 호수, 이끼 낀 바위와 자생하는 희귀식물들은 자연과 완전히 하나 되는 느낌을 강화시킨다. 이 섬의 트레킹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인간과 지구의 연결성을 되새기게 하는 철학적 체험이기도 하다.

후르나스 계곡의 유황 향기와 천연 온천 체험

상미겔 섬의 대표적인 명소인 후르나스 계곡은 화산 지형이 만든 지열 활동의 중심지로 땅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온천수가 흐르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수십 개의 천연 온천이 분포하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테라노스트라 공원 내 온천 호수와 칼데이라 벨랴 생태지대이다.

테라노스트라는 식물원과 온천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녹슨 색을 띠는 철분 함유 온천수는 피부 건강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천천히 온천에 몸을 담그면 따뜻한 물속에서 주변의 고목과 야자나무, 노란 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다가오며 몸과 마음을 동시에 녹여준다.

칼데이라 벨랴는 열대림 속 폭포와 증기가 어우러진 소규모 온천으로 작은 자연욕조에서 지하에서 솟아오른 온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온천을 즐기며 들려오는 새소리와 이끼 냄새, 그리고 부드러운 햇살이 비추는 순간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내면의 치유로 이어진다.

세테 시다데스 트레일, 호수와 하늘이 만나는 트레킹

상미겔 섬 서부에 위치한 세테 시다데스는 두 개의 호수가 만나는 거대한 칼데라 분화구 지대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절경 트레킹 코스를 품고 있다. 푸른 호수(Lagoa Azul)와 초록빛 호수(Lagoa Verde)는 전설 속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신비로운 장소이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숨을 멎게 할 만큼 아름답다.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은 호수를 빙 둘러 한 바퀴 도는 12km 코스로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며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난이도다. 걷는 내내 펼쳐지는 풍경은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며 짙은 안개 속에서 호수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순간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연과 인간의 흔적이 공존하는 이 길 위에서 걷는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환상적인 여정과도 같다. 길가에는 자생 식물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작은 정원 사이를 걷는 기분이 들며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는 전통 가옥과 교회가 조화를 이루며 트레킹을 낭만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로컬 푸드와 마을, 아조레스식 슬로우라이프

아조레스 섬의 또 다른 매력은 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로컬 문화와 음식이다. 후르나스 마을에서는 지열을 이용해 익힌 전통 요리 코지두를 꼭 맛봐야 하며 이는 땅속에 솥을 묻고 몇 시간 동안 천천히 익히는 방식이다. 고기와 채소가 부드럽게 어우러진 이 요리는 땅의 기운과 시간을 담은 건강한 음식으로 오감을 만족시킨다.

식사를 마친 후 마을 중심부를 산책하면 오래된 성당, 전통 주택, 수공예 상점이 조용히 시간을 담고 있어 섬의 느린 리듬을 느끼게 한다. 상미겔 섬의 시골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해안 절벽 위를 걷는 트레킹은 이곳의 낭만을 극대화시킨다. 트레킹과 온천이 주는 물리적 회복에 더해 이 섬에서 얻는 정서적 위안은 도시에서 잃어버린 여유와 맞닿아 있다.

마무리하며, 아조레스에서 걷고 쉰다는 것

아조레스 온천섬에서의 트레킹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이는 자연과 호흡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내적 여행이며 온천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재생의 시간이다. 상미겔 섬은 걷는 이의 발걸음에 응답하듯 풍경을 바꾸고 온기를 나눠주며 그 과정에서 사람은 자연 앞에 겸손해지고 삶을 성찰하게 된다.

아조레스에서 보낸 며칠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내면 깊숙이 남아 새로운 태도와 감각을 가능케 한다. 트레킹과 온천,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은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처럼 연결되어 한 편의 조용한 시처럼 마음에 남는다. 그 시는 언젠가 다시 이 섬을 찾게 만들며 아조레스의 시간을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감동으로 간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