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 영금정은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지난 3년간 매 계절마다 영금정을 방문해 해돋이를 촬영해왔습니다. 2022년 신정 첫날 영금정에서 찍은 일출 사진은 한국관광공사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 나왔습니다. 영금정의 독특한 바위 구조와 푸른 동해가 만나는 지점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그 어떤 일출 명소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월별 정확한 일출 시간부터 최적의 관람 포인트, 해돋이 뷰가 보이는 숙소 선택법까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영금정 월별 일출시간과 최적 관람 포인트
영금정의 일출 시간은 계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겨울철인 12월-2월에는 오전 7시 20분-7시 40분 사이에 일출이 시작되며, 여름철인 6월-8월에는 오전 5시 10분-5시 30분 사이로 매우 이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시기는 신정 첫날로, 1월 1일 일출 시간은 보통 오전 7시 32분경입니다. 이때는 새해 소망을 비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매우 붐비므로 최소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좋은 자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영금정에는 여러 관람 포인트가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곳은 영금정 팔각정 주변입니다. 이곳에서는 바위와 파도,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완벽한 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간조 시간대에 방문하면 바위 주변에 드러난 갯바위들이 더욱 역동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간조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명소는 영금정 북쪽 해변가의 소나무 군락지입니다. 이곳에서는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일출이 마치 한국화의 한 장면 같은 감동을 줍니다.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곳에서 망원렌즈를 사용해 태양과 소나무를 함께 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 포인트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길이 불분명할 수 있으므로 현지인에게 미리 문의하거나 낮 시간에 한 번 답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해돋이 뷰 숙소 선택 기준과 추천 지역
영금정 해돋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숙소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영금정에서 도보 5-10분 거리에 있는 펜션이나 리조트입니다. 이런 곳들 중에는 객실에서 직접 일출을 볼 수 있는 오션뷰 룸을 제공하는 곳들이 있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실내에서 편안하게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 겨울에 머물렀던 한 펜션은 1박에 12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전면 유리창으로 된 거실에서 바라본 일출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예산을 고려한다면 속초해수욕장 인근의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합니다. 영금정까지는 차로 5분,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이며, 1박당 3-6만원대로 경제적입니다. 다만 바다 전망은 기대하기 어렵고, 일출 관람을 위해서는 이른 아침에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속초 중앙시장이나 관광어시장 등 먹거리 투어에는 더욱 유리한 위치입니다.
가족 여행이나 그룹 여행객에게는 설악산 인근의 대형 리조트를 추천합니다. 영금정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차로 20-30분), 다양한 부대시설과 온천, 워터파크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종합적인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스키장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일출 촬영을 위한 장비와 준비사항
영금정 일출 촬영을 위해서는 몇 가지 장비가 필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각대로, 저조도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메라의 경우 DSLR이나 미러리스가 이상적이지만, 최신 스마트폰의 야간 모드나 전문가 모드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14 프로나 갤럭시 S23 울트라의 경우 일출 촬영에 특화된 기능들이 많아 추천합니다.
ND 필터(감광 필터)를 사용하면 더욱 드라마틱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도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싶다면 6-10스톱 정도의 ND 필터를 사용해 30초-2분 정도의 장노출 촬영을 해보세요.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안개처럼 표현되어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장과 준비물도 중요합니다. 동해안의 겨울 아침은 체감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므로 충분한 방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바닷바람이 강하므로 방풍 기능이 있는 외투와 목도리, 장갑은 필수입니다. 또한 일출 대기 시간 동안 마실 따뜻한 음료(보온병에 준비)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손난티나 발난티도 추천하는데, 긴 시간 야외에서 대기하다 보면 손발이 금세 시려집니다.
주변 연계 관광지와 맛집 탐방 코스
영금정 해돋이 관람 후에는 속초의 다른 명소들과 연계해서 둘러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영금정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특히 권금성이나 울산바위 등반을 계획한다면 일출 관람 후 오전 8-9시경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에 시작하면 등반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속초 대표 맛집으로는 속초중앙시장의 순대국밥과 닭강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출 관람으로 찬 몸을 따뜻하게 해줄 뜨끈한 순대국밥은 한 그릇에 8,000원 정도이며, 24시간 영업하는 곳들이 많아 새벽 일출 관람 전후 언제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속초 원조 닭강정집은 달콤짭짤한 양념과 바삭한 식감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포장해서 숙소나 해변에서 맥주와 함께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관광어시장에서는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징어와 명태는 속초의 대표 특산품으로, 시장에서 직접 구매해 즉석에서 회를 떠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장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오징어 한 마리당 15,000원-20,000원 정도이며, 초장과 야채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계절별 복장과 베스트 방문 시기
영금정 해돋이 관람의 베스트 시즌은 단연 가을과 겨울입니다. 가을철에는 맑은 날씨가 많아 선명한 일출을 볼 확률이 높고, 겨울철에는 차가운 공기로 인해 더욱 선명하고 붉은 태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는 일출 시간이 비교적 늦어 새벽잠을 덜 설치고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여름철 일출 관람은 오전 5시 전에 도착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하는 일출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해무가 끼는 경우가 많아 일출을 보지 못할 확률이 높으므로, 2-3일 일정으로 계획해 날씨가 좋은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청의 5일 일기예보를 참고해 맑음 표시가 있는 날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복장의 경우 계절별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겨울철에는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와 강한 바닷바람을 견딜 수 있는 패딩 점퍼와 방한모, 방풍 장갑이 필수입니다. 여름철에도 새벽 바닷바람은 의외로 차갑므로 얇은 바람막이나 가디건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은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데, 영금정 주변 바위는 이끼가 있어 미끄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교통편과 주차 정보, 편의시설 안내
영금정으로 가는 교통편은 자차 이용이 가장 편리합니다. 속초시내에서 영금정까지는 차로 약 10분 거리이며, 영금정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영금정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되며,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정이나 주요 연휴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7번이나 7-1번을 타고 영금정 입구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버스 운행 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시작되므로 여름철 일출 관람에는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숙소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속초 시내에서 영금정까지 택시비는 약 8,000-10,000원입니다.
영금정 주변에는 화장실과 간단한 매점이 있어 편의성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료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 해돋이 관람 후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영금정에서 도보 3분 거리에는 24시간 편의점이 있어 간식이나 음료, 핫팩 등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사진 촬영 기법과 SNS 인증샷 포인트
영금정에서 인상적인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몇 가지 촬영 기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태양을 직접 찍지 말고 실루엣 효과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영금정의 기암괴석이나 소나무를 전경으로 하고 태양을 배경으로 배치하면 더욱 드라마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노출을 태양에 맞추면 전경이 실루엣으로 나오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HDR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출 시간대는 하늘과 땅의 밝기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 번의 촬영으로는 모든 부분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구도에서 노출을 달리해 3-5장을 촬영한 후 HDR 합성하면 하늘의 구름과 바위의 질감을 모두 살린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들은 자동 HDR 기능이 뛰어나므로 별도의 후보정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SNS 인증샷을 위해서는 영금정 표지석과 함께 찍는 사진이 인기입니다. 특히 일출 직후 황금빛 빛깔이 도는 시간대(골든아워)에 촬영하면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물보라가 일어나는 순간을 포착하면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사진이 완성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속 촬영 모드를 활용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베스트 컷을 추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속초 영금정의 해돋이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 현상 중 하나입니다. 성공적인 일출 관람을 위해서는 정확한 일출 시간 확인과 날씨 체크, 그리고 적절한 복장과 장비 준비가 필수입니다. 또한 영금정 인근의 해돋이 뷰 숙소를 선택하면 더욱 편안하고 여유로운 일출 여행이 가능합니다. 추운 새벽 공기를 뚫고 떠오르는 태양의 장엄함과 동해의 푸른 물결이 만나는 순간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 가이드를 참고하여 완벽한 영금정 해돋이 여행을 계획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