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묵호항은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항으로, 신선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지난 여름 2박 3일 동안 묵호항 일대를 깊숙이 탐방하며 맛본 최고의 해산물 맛집들과 함께, 효율적인 여행 동선까지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바다 냄새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어우러진 묵호항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묵호항 대표 해산물과 제철 정보
묵호항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항 중 하나로, 계절마다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대게로, 11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입니다. 묵호항 대게는 살이 꽉 차고 단맛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아요. 킬로그램당 80,000-120,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직접 선별하여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도 묵호항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 5월부터 10월까지 잡히는 살오징어는 크기가 크고 식감이 쫄깃해 회나 구이로 먹으면 일품이에요. 한 마리당 15,000-20,000원 정도이며, 오징어순대나 오징어젓갈 등 다양한 가공품도 인기가 높습니다. 갓 잡은 오징어의 투명하고 탱탱한 살의 식감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가자미회 또한 묵호항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동해안 특유의 차가운 바닷물에서 자란 가자미는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에요. 특히 겨울철 가자미는 알을 밴 상태로 더욱 고소하고 영양가가 높습니다. 중간 크기 가자미 한 마리로 3-4인분 회를 즐길 수 있으며, 가격은 40,000원 내외입니다.
묵호항 최고의 해산물 맛집
묵호항회센터는 묵호항을 대표하는 해산물 맛집 중 하나로,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입니다. 1층에서 직접 해산물을 구매하고 2층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신선도가 뛰어나요. 대게찜 한 마리에 조리비 10,000원, 회 떠주기 1인분당 5,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특히 사장님이 직접 추천해주시는 제철 해산물을 믿고 선택하면 실패할 일이 없어요.
바다횟집은 묵호항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맛집으로,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이 매력입니다. 모듬회 대자 80,000원이면 4-5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아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멍게, 해삼, 전복 등의 품질도 훌륭하며, 매운탕도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입니다. 예약 없이 방문해도 되지만, 주말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해보시길 권합니다.
오징어마을은 이름 그대로 오징어 전문점으로, 다양한 오징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징어회 한 마리 18,000원, 오징어불고기 25,000원, 오징어순대 15,000원 등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오징어 요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오징어회의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은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오징어 내장으로 끓인 국물도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1박 2일 묵호항 여행 동선
첫날 오전에는 서울에서 출발해 점심 무렵 묵호항에 도착하는 일정을 추천드립니다. KTX 강릉역에서 버스로 1시간, 또는 자차로 동해고속도로 이용 시 서울에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도착 후 먼저 숙소에 짐을 맡기고 묵호항 수산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세요. 이때 대게나 회 등 신선한 해산물로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기는 것이 여행의 시작입니다.
오후에는 묵호등대 탐방을 추천드립니다. 묵호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묵호등대는 1963년 점등을 시작한 역사 깊은 등대로,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명소예요. 등대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환상적인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요.
저녁에는 논골담길 탐방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묵호항 구도심에 위치한 논골담길은 1950년대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달동네로, 현재는 벽화와 조각 작품들로 꾸며진 문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야간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2일차 여행 코스와 주변 관광지
둘째 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묵호항 새벽 경매를 구경해보세요.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경매는 활기찬 어시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갓 잡힌 싱싱한 생선들이 경매에 올라오는 모습과 어부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항구 마을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경매 구경 후에는 근처 국밥집에서 따뜻한 해물국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시길 권합니다.
오전에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묵호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절벽 위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와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는 스릴 넘치는 관광지예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이며, 동해안의 웅장한 해안절벽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되, 안전장비가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요.
점심에는 다시 묵호항으로 돌아와 어제와는 다른 맛집에서 식사하세요. 2일차에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코스로 활전복이나 멍게비빔밥 등을 추천드립니다. 오후에는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정동진이나 강릉 쪽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서서히 귀가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묵호항 숙박 시설 추천
묵호항 일대에는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바다뷰 펜션'으로, 묵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어 객실에서 바로 항구와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요. 4인실 기준 120,000원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며, 깨끗한 시설과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테라스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이 환상적이에요.
좀 더 경제적인 숙박을 원한다면 '묵호항 게스트하우스'를 추천드립니다. 도미토리형 객실부터 개인실까지 다양한 타입이 있어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요. 1인실 50,000원, 2인실 70,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며, 공용 주방과 라운지에서 다른 여행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럭셔리한 숙박을 원한다면 '동해 오션리조트'를 고려해보세요. 묵호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지만, 스파와 사우나,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요. 오션뷰 스위트룸은 200,000원 이상으로 비싸지만, 특별한 날이나 허니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해산물 구매 및 포장 배송 팁
묵호항에서 해산물을 구매할 때는 몇 가지 팁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먼저 새벽에 들어온 싱싱한 해산물을 구매하려면 오전 10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이 시간대에는 선택의 폭도 넓고 가격 협상도 더 수월합니다. 특히 대게의 경우 직접 들어보고 무게감이 있으면서 딱딱한 것을 선택하세요.
포장 배송을 원한다면 대부분의 수산업체에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게는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과 함께 포장되어 전국 어디든 다음 날 배송이 가능해요. 배송비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00-15,000원 정도입니다. 회나 생굴 같은 경우에는 당일 항공택배도 가능하니 업체에 문의해보세요.
가격 흥정은 적당히 하시되, 너무 무리한 요구는 피하시길 바랍니다. 묵호항 상인들은 대부분 정직하게 장사하시므로, 서로 기분 좋게 거래할 수 있도록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 곳을 둘러보고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 결정을 내리시면 됩니다.
계절별 묵호항 여행 특징
묵호항은 사계절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철(3-5월)에는 날씨가 온화하고 해산물 종류도 다양해 여행하기 좋은 시기예요. 특히 4-5월 오징어가 제철이라 신선한 오징어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논골담길의 벚꽃도 아름다워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높아요.
여름철(6-8월)은 성수기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시기입니다. 바다수욕과 함께 해산물을 즐기기 좋지만, 숙박료가 비싸고 맛집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요.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바다 축제도 열려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가을철(9-11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시기입니다. 날씨가 선선하고 바다도 잔잔해 여행하기 완벽한 조건이에요. 특히 11월부터 대게철이 시작되어 가장 맛있는 대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단풍과 함께하는 해안 드라이브도 환상적이에요.
견울철(12-2월)은 추위 때문에 관광객이 적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대게가 가장 맛있는 시기이며, 따뜻한 해물탕으로 몸을 녹이는 재미도 쏠쏠해요. 눈 덮인 바다 풍경도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교통편 및 주차 정보
서울에서 묵호항까지는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KTX를 이용해 강릉역까지 간 후 시외버스로 환승하는 것입니다. 강릉역에서 묵호항까지는 시외버스로 약 50분 소요되며, 요금은 3,000원 정도입니다.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어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요.
자가용 이용 시에는 동해고속도로 동해IC에서 내려 7번 국도를 따라 15분 정도 직진하면 묵호항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에 '묵호항 수산시장'을 입력하시면 정확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주차장은 수산시장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며, 2시간 기준 2,000원의 저렴한 주차료입니다.
대중교통 이용객을 위해서는 강릉에서 묵호항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금은 약 25,000원 정도이며, 3-4명이 함께 이용하면 버스보다 빠르고 편리해요. 묵호항 내에서는 도보로 충분히 이동 가능하므로 별도 교통수단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묵호항은 신선한 해산물의 보고이자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갓 잡은 대게의 진한 단맛부터 쫄깃한 오징어회까지, 바다가 주는 최고의 선물들을 맛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세요. 논골담길의 정겨운 풍경과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석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묵호항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