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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톰 도성의 도시계획과 종교건축 통합(바욘사원, 해자도시, 불교와 힌두융합)

dexstory 2025. 5. 22. 22:19

앙코르톰은 크메르 제국의 수도로, 고대 동남아시아 건축과 도시계획, 종교 사상이 융합된 대표적 유산입니다. 도시의 중심에는 바욘사원을 비롯한 복잡한 신전군이 배치되었고, 주변은 해자와 성벽으로 둘러싸여 철저한 계획 하에 구축되었습니다. 불교와 힌두교의 상징이 공존하는 독특한 종교건축 역시 앙코르톰의 특징입니다. 본문에서는 바욘사원, 도시방어 구조, 종교 융합 양식을 중심으로 앙코르톰의 독창성을 살펴봅니다.

중앙신전 바욘사원의 구조와 의미

앙코르톰의 중심에 위치한 바욘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불교사원으로, 왕의 신성과 불법의 통치를 동시에 상징합니다. 이 사원은 54개의 탑이 원형 구도로 배치되어 있으며, 각 탑에는 자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거대한 얼굴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자야바르만 7세 자신과 관세음보살의 통합적 형상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원의 벽면에는 당시 일상생활, 전투, 신화적 장면을 담은 부조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종교 예배의 공간을 넘어 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복합기능 공간으로 작동했습니다.

해자와 성벽으로 이뤄진 방어 도시

앙코르톰은 도시 전체를 해자와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정사각형 구조의 성곽은 각 변이 약 3km에 이르며, 네 개의 성문을 통해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히 성문의 입구는 신화 속 바다 젖소와 악마의 대립을 묘사한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이는 도시로 들어오는 방문자에게 제국의 위엄과 종교적 상징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해자는 단순한 방어수단을 넘어서 수로와 농업용수의 기능까지 수행하며, 물 관리와 도시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불교와 힌두교의 융합 양식

앙코르톰의 종교 건축은 힌두교와 대승불교의 상징이 조화롭게 융합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초기 크메르 왕조는 힌두교를 중심으로 한 신왕사상을 전개했지만, 자야바르만 7세 이후 불교적 색채가 강해졌습니다. 바욘사원의 불상과 보살상은 대승불교의 영향을 보여주며, 동시에 힌두 신화 장면도 병렬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건축 양식에서도 힌두 사원의 신전탑(프라삿) 구조에 불교의 공간 사용 방식을 접목한 형태로, 종교 간의 융합이 건축적 실천으로 구현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앙코르톰은 단지 고대 도시 유적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종교, 정치, 건축이 통합된 도시계획의 결정체로 평가받습니다. 바욘사원의 정신성과 해자도시의 구조적 기능, 종교 융합 건축은 현대 도시와 건축 설계에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