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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 사원지구의 미얀마 불교건축 변천사(파고다양식, 브릭아트, 테라코타벽화)

dexstory 2025. 5. 24. 12:41

미얀마 중부에 위치한 바간(Bagan) 사원지구는 약 2천여 개의 사원과 파고다가 밀집한 세계적인 불교 유적지로, 미얀마 건축과 불교미술의 변천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본문에서는 파고다의 양식 변화, 벽돌을 활용한 조형미, 테라코타 벽화를 중심으로 바간의 불교건축 발전 과정을 살펴봅니다.

파고다 양식의 다양성과 진화

바간의 파고다는 초기에는 인도 마투라 양식의 영향 아래 단순한 종형 구조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테라스형, 피라미드형, 종형, 팔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쉐지곤 파고다는 금도금 돔을 중심으로 한 완전한 종형 구조로, 미얀마 불교의 정형을 보여줍니다. 파고다는 단순한 예배의 대상이 아닌, 붓다의 깨달음과 법을 공간적으로 형상화한 구조이며, 설계의 변화는 종파별 교리 해석과 미술 양식의 다양성을 반영합니다.

벽돌 조형미와 구조적 기술

바간 사원은 대부분 붉은 벽돌로 축조되었으며, 모르타르 없이 정교하게 맞춰진 구조는 기술적으로도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미얀마 특유의 흙 성분과 조적 방식은 내구성과 통풍, 온도조절에 효과적이었으며, 이는 열대기후에 적합한 건축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안안다 사원과 다마양지 사원 등은 내부의 공간감과 외벽의 장식성이 뛰어나며, 벽돌의 배열 자체가 미적 문양으로 기능하는 ‘브릭아트’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테라코타 벽화와 불교 미술

바간의 사원 내부에는 테라코타 벽화가 풍부하게 남아 있으며, 이는 주로 불타의 생애, 자타카(전생 이야기), 천상계 묘사 등을 주제로 합니다. 벽화는 붉은, 검은, 황토 계열의 천연 안료를 사용해 제작되었으며, 당시 대중의 신앙과 불교적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일부 사원은 천장과 천정까지 섬세한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이는 중세 미얀마 회화 기술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바간 사원지구는 단순한 종교시설의 집합이 아니라, 미얀마 불교의 교리, 건축기술, 조형예술이 융합된 복합 문화유산입니다. 파고다 양식의 다양성과 벽돌 예술, 벽화 속 세계관은 이 지역의 역사와 미학을 오늘날까지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